30/12/2025
[논평] 다시 청와대로, 다시 종로로
2025년 12월 29일,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하면서 종로가 1330일 만에 국정의 중심지로 돌아왔습니다. 4.19 혁명 이후 수십년간 대한민국 대통령의 집무처로 사용되어 온 청와대는, 윤석열 정권 아래 3년여 동안 국가행정의 중심으로부터 비켜나 있었으나 이제 다시 그 지위를 되찾았습니다.
더 깊이 들여다보자면 우리 역사 속 청와대는 단순한 국가권력의 중심지가 아니었습니다. 청와대는 정부수립 이후 최초로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루어낸 김대중 대통령이 97년의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인 국가 비전을 제시한 현장이었습니다. 또한 서민의 지지를 업고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개혁 이념을 담아 만든 수많은 연설과 정책의 요람이었습니다.
한편, 촛불혁명을 통해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광화문의 촛불시민들과 소통하고자 광화문 인근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역사성의 이유와 경호상 어려움, 막대한 이전 비용 등의 현실적 문제 제기를 수긍하여 이전을 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반면 지난 정권은 이런 역사적인 토대와 현실적인 문제들을 무시하고 용산으로의 집무실 이전을 강행하였습니다. 윤석열은 혹세무민의 미신에 빠져 집무실을 이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멀쩡히 사용되던 기존의 국방부 청사에 입주하는 비합리적 아집에 빠졌습니다. 이전 국방부 건물로의 입주가 복선이라도 되는 듯, 그는 군 일부와 결탁해 불법계엄을 일으켜 권력 독점을 시도하였고 결국 국민과 헌법의 심판으로 퇴진하였습니다.
부정한 권력의 마수에서 벗어난 용산의 대통령실은 다시 국민과 함께 고락의 시간을 나눈 종로의 청와대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지난날 윤석열 정권은 일제가 역사 유산인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다루었듯, 역사가 담긴 청와대를 관광지로써만 이용하도록 하였습니다. 합리적 근거 없는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은 선대가 남긴 역사를 단절하고 과도한 이전 비용만을 남겼습니다. 이번 청와대 집무실 복귀는 600년 종로 역사와 그 속에 있는 60년 청와대 역사를 되살리는 길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수십, 수백년의 시간 위에서도 종로 그리고 청와대는 국가의 연속성과 국민주권의 상징으로서 그 역사를 계속 써 내려갈 것입니다.
2025년 12월 30일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대학생위원회
위원 고 명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