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6/2026
[연구자 기고_오윤환 연구위원]
글로벌 산업 지형이 거대한 ‘공장 블랙홀’로 변하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와 배터리의 현지 생산을 요구하고, 유럽도 전기차와 핵심 부품의 역내 생산을 중시한다. 주요국들이 보조금과 규제를 동원해 공장 유치에 나서는 이유는 분명하다. 설계와 원천기술만으로는 산업을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산업의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준다. 미국 정부는 2022년 ‘반도체 및 과학법’(The CHIPS and Science Act)을 설명하며, 반도체를 발명한 미국이 그간 생산 기반을 해외에 맡겨 온 결과 반도체 제조 비중이 세계 공급의 약 10%에 그치고, 최첨단 칩은 생산하지 못하며, 전 세계 물량의 75%를 동아시아에 의존하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이 제조 기반 복원에 나선 것은 공장이 단순한 생산시설이 아니라 기술이 축적되고 진화하는 공간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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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산업 지형이 거대한 ‘공장 블랙홀’로 변하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와 배터리의 현지 생산을 요구하고, 유럽도 전기차와 핵심 부품의 역내 생산을 중시한다. 주요국들이 보조금과 규제를 동원해 공장 유치에 나서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