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6/2026
가족 해방 | 에이먼 돌런 | 김은지 옮김 | 복복서가 | 도서지원
아직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영화 〈마이클〉은 마이클 잭슨이 그의 아버지 조셉 잭슨에게 학대받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한다. 그뿐인가,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안드레 애거시는 어렸을 때부터 그랜드슬램 우승자라는 아버지의 주문과 함께 기계가 내뿜는 공을 매일 이천오백 번씩 쳤고, 아버지의 질책을 들었으며, 끝내 평생 아버지의 질책하는 목소리에 고통 받았다고 그의 회고록에서 밝힌다(136p)
영화 〈나 홀로 집에〉의 매콜리 컬킨 역시, 실패한 배우 지망생인 아버지로부터 늘 ‘잘하지 않으면 두들겨 팰 꺼다’ 같은 말을 듣고, 영화가 대박이 났음에도 불구 지저분한 방 하나짜리 아파트에 일곱형제와 함께 살았다. 다만, 컬킨은 열다섯 살때 소송에서 승소해 아버지로부터 법적으로 해방된 경우이다. (225p)
“가족은 중요하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같은 말로 가려진 (가족내에서 이루어지는) 폭행과 학대를 주제로 하는 책이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편집자 중 한 사람인 (리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과 《패스트푸드의 제국》 등을 편집) 저자 에이먼 돌런은 이 책을 쓸 누군가를 찾아 해매다, 결국 본인이 직접 쓰게 되었는데, 작가 자신이 오랜 시간 어머니로부터 학대받는 불의를 겪었기 때문이다.
십이 년 전 어느 화창한 봄날 오후, 작가가 어머니에게 ‘절연’을 선언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가족관계에서 발생하는 학대와 그로 인한 영향을 설명하며, 그 해결책으로 ‘절연’할 것을 권하며, 가족도 선택할 수 있음 알린다.
작가는 이 책의 목적을 ‘지난 몇 세기 동안 우리 사회가 떠받들어온 가족이라는 거짓 우상-이 우상이 수백만 명을 살해하고 그보다 더 많은 삶을 파괴했음에도 불구하고-을 깨부수는 것’이라 말하며, ‘오늘날 그리고 역사 안에서 신체적 성적 정서적 학대의 가장 큰 가해자는 피해자의 직계가족 즉 부모, 삼촌, 형제자매, 배우자 등’이라고 강변한다.
짐작하건데, 40대 후반 혹은 50대 이상의 독자(책을 읽는 분들)라면 작가의 주장에 공감할 듯 싶다(아닌가?)
💬 우리 어머니는 2020년 팬데믹 초기에 코로나 감염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나는 제리보다 먼저 소식을 들었다. 소식을 전하는 내 전화에 그녀의 첫마디는 이랬다. “딩동, 마녀가 죽었네!” 우리는 분노와 통쾌함이 뒤범벅된 웃음을 터뜨렸다. (243p)
유교식 교육과 매체는 자애로운 부모님, 화목한 가정, 우애 깊은 형제가 마치 디폴트값인 것처럼 정상 가족이 갖춰야 할 것으로 포장하는데, 과연 그런 집안이 얼마나 될까? 작가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선 육천팔백만 명(미국 인구의 약 20%)이 최소 한 명 이상의 친족과 절연한 상태라 하는데, 과연 우리나라는 얼마나 될까? 가족의 의미에 대해, 부모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덧. 책을 고를 때 출판사부터 체크한다. 블랙리스트라고 할까? 아무튼 그 리스트에 있는 출판사 책은 아무리 평이 좋아도 읽어보려 조차 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출판사가 샘앤파커스 같은 곳. 아무튼 출판사 ‘복복서가’를 리스트 진입 대기에 올려 둔 건 ‘복복서가’의 저작권 정보가 다른 출판사와 다르기 때문이다. 편집자, 마케터, 디자이너 그들의 노동의 가치를 회사 이름 뒤에 숨기려는 건지 아니면 철저하게 책임으로부터 자유를 부여하기 위한 것인지 애매하여... 물론 개인적인 오해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의 시간을 갈아서 만드는 책의 물성을 고려하면 밝히는게 좋지 않을까?
Thanks
#북스타그램 #내곁에서재 #가족해방 #에이먼돌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