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2/2021
-모악산 고씨네 홍시 김치가 정읍 고택에서 거듭나다.-
모악산은 전라북도 완주군과 김제 금산면에 걸쳐있는 산으로 지금은 일부가 행정구역 상 전주시로 편입되었다. 고씨네는 15대째 이곳 모악산 자락의 중인리 맹개마을에 살고 있다. 맹개마을은 고씨네 집성촌이었으나 지금은 종친들이 떠나 십여 가구가 살고 있다. 오랜 세월만큼이나 예사롭지 않은 농악, 소리, 음식, 술, 춤, 굿 등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다. 한국무용을 전공한 고 씨네 종녀는 마을의 고령화로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를 복원하기에 애쓰고 있다.
전주기접놀이(백중에 마름들의 힘겨루기와 쉼 놀이로 시작되는 마을 기 싸움)를 복원하기 위해 이 마을 저 마을을 찾아다니며 마을기(旗)를 찾아내는 작업과 두레소리와 춤사위를 기록하고 복색 작업을 직접 마무리했다. 또한 모악당산제, 전주 성황제를 복원 및 재연했다.
2007년 광주 권번이 있던 자리에 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서면서 철거한 권번을 종친들로부터 양도받은 종녀는, 권번을 복원하려 각방으로 뛰어 7년의 노력 끝에 2015년 정읍시 산외면 창하산자락에 권번문화예술원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그러나 종녀의 항해는 순탄치 않았다. 방파제를 나서자마자 거센 파도가 시작되어 넘어지고 다치고 눈물을 흘리며 만신창이가 되었으나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도 그녀의 항해는 진행 중이다. 종녀는 궁여지책으로 권번문화예술원에 공연을 유치하며 산외마을 어른들을 모시고 고씨네 술과 음식을 곁들여 창하산자락과 어울리게 선보이고 있다. 정읍의 상징인 구절초로 빚은 예가주(과하주)와 홍시 김치가 대표적 음식이다.
고씨네는 늦가을 시골지역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홍시로 단맛을 냈다. 홍시 김치는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으로 추운 겨울 비타민이 부족한 계절에 영양을 보충하게 했다. 이는 조상의 지혜가 아닌가 싶다. 여기에 사용한 젓갈은 새우젓, 멸치액젓, 황석어젓, 갈치젓, 까나리액젓, 밴댕이젓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또한 고수와 산초가루 등을 넣어 독특한 향과 쌉쌀한 맛을 동시에 내어 입맛을 돋우어 준다.「십시일독」행사로 고택체험관에서 담은 별미김치로는 굴배김치, 동태김치, 돼지고기김치, 백김치, 산초김치, 고수김치, 무김치, 파김치, 고들빼기김치, 갓김치 등이다.
갈수록 우리 현대인들의 입맛이 인스턴트에 길들여지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종녀는 세 딸들에게 우리의 입맛을 잃으면 안 된다는 본인의 원칙으로 장 담그는 날, 술 빚는 날, 김장하는 날에는 모두 본가로 내려와 참여하게 한다. 종녀는 대한민국에서 21세기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과 우리 아이들이 한국의 전통 입맛을 일치 않고 우수한 우리 문화를 소중히 여기기를 간곡히 바라며 10회에 걸쳐 고씨네 김치 히스토리와 함께 (화학조미료, 설탕, 소금)을 첨가하지 않은 "십시일독"을 소개하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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